바람의 노래

park2145.egloos.com

포토로그



바스터스 영화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마음이 상당히 언짢았다.
그의 영화가 유혈이 낭자하고, 숱한 잡담들로 그득하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그리고 영화에서 역사를 왜곡했느니 아니니 하는 것은 진지한 영화에서나 할 이야기다.
그에게 애초에 그런 것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대화의 묘미와 긴장감이 있다고들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영화적 기교로 긴장감을 끌어올렸을 따름이지
대화 자체의 내용에는 전혀 긴장감이 없었다.
대화 이전에 정보때문이며, 대화 이전에 사투리거나 외국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엉성한 이야기 구조.
나같은 논리성, 상황의 합리성을 따지는 인간에게는 헛점이 뻔하여 민망하였다.

그리고 전쟁의 윤리 문제.
전쟁이 근본적으로 그 상대에 대해서는 잔학무도한 것이라고 한다면,
독일측이나 바스터스 측이나 그런 식으로 묘사하는 것이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그럴 거면 처음부터 일관되게 시니컬하게 만들었어야 한다고 본다.
첫 챕터에서는 리얼리티를 보여주다가 후반부의 챕터에서는 냉소로 방향을 트는데,
그것은 기만이라고 보인다.

타란티노는 영화를 너무 미끈하게 잘 만들어서 탈이다.
장면 장면의 영화적 긴장감은 최고인데, 돌아서서 보면 찝찝하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메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