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

park2145.egloos.com

포토로그 마이가든



밀레니엄 영화

얼마전에 천안에 출장갔다가 시간을 내어 본 영화.
천안은 구시가지 한 쪽에 신시가지가 떡하니 생기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구역을 형성하였는데,
영화관은 거기 백화점에 있었다.

이걸 본 것은 무슨 잡지를 읽다가 영화평을 너무 좋게 써놓은 걸 읽었기 때문이다.

좋았는가,...하면 그렇지는 않았다.
극우파시스트, 가부장제 등을 다루는, 이제는 어느정도 정형화된 시각을 답습하고 있다고 보인다.
그것을 영화적인 표현, 에피소드들 속에서 녹여낸 것으로 느껴졌는데,
영화가 팽팽한 긴장감을 강요하면 할수록, 나는 오히려 축 쳐지는 느낌이었다.
내용이 그랬다는 것이다...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의 진부함.

요즘, 영화보고서 만족한 일이 드물다.

어거스트 러쉬 영화

음악영화.

음악이 극적인 상황과 만나면 그 음악의 정서가 증폭되는 것은 맞지만,
그런다고 그게 영화를 좋게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다.

진부하고 신파적인 줄거리이고 지나치게 극적인 내용이다.
영화는 실망스러웠는데, 음악은 좋았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영화

일본 에니메이션.

시간을 되돌린다는 발상은 여러 영화에서 되풀이하였던 발상인데,
가장 유사한 것으로는 사랑의 블랙훌이 떠오른다. 사랑스러운 영화였다.

성장영화라고 보인다.
시간을 되돌리는 과정을 통해 감정이 성숙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또는 자기 감정을 직시하게 하는 그런 흐름이다.

일본 영화는 어떤 독특한 정서가 있는데,
어떤 도식적인 감정의 흐름같은 그런 것이다.
그게 여전히 어색하다.

그래도 깔끔한 영화였다.

김근태 잡담

86, 7년 경에 서대문구치소를 정치범으로 들어온 사람들은
대부분 고문을 당한 경험이 있었다.
안기부나 보안사 치안본부가 당시 거쳐오는 기관이었는데,
세 기관 모두 고문을 했었다.
거기 머무는 시간이 너무 고통스러웠기 때문에,
차라리 구치소로 수감되러 옮겨오면 안심을 하고는 했다, 결과적으로 확인하는 일이기는 했지만.

구타나 잠안재우기, 인격적 모독은 고문 축에도 끼지 않았고,
욕조에 머리쳐박기, 거꾸로 메달아놓고 고춧가루물을 콧구멍으로 붇기,
다리 사이로 야구방망이를 끼워 책상 사이 매달아놓고 발로 차는 통닭구이,
그리고 전기고문까지...참 벼라별 고문이 다 있었다.
구치소 내 분위기가 느슨해지면 사람들은 자기가 겪은 고문들을 자랑삼아 얘기하곤 했었다.
그 또한 정신이 피폐해지는 일이었다.

그런 시대를 옛날 이야기 취급할 수 있는 지금은 더 나아진 것인가.
육체가 아니라 정신을 고갈시키고 황폐화하는 식으로 바뀐 것은 좋은 일인가 나쁜 일인가.
그보다 더 이전 시대의 육체에 대한 고문에 비하면 약과라고 해야 하나.

김근태씨가 죽었다.
고문의 후유증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

잘 가시오.

영빈루-평택 식당

근처를 지나갈 일이 있어 평택 영빈루를 들렀다.
평택 구시가지의 중간에 있다.

적절히 시간이 베어 있는 실내. 둥그런 식탁이 인상적이다.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들도 눈에 띄지만 동네 사람들도 많이 찾는다.

짬뽕을 먹었다. 짬뽕 먹으러 왔으니.
적절한 불맛에 개운한 국물맛이다.
동네 중국집의 짬뽕맛에 질렸기에 맛있게 느껴진다.
실은 옛날 짬뽕맛이 이랬다.

청우식당-음성 식당

음성버스터미널 앞쪽에 있다.

우연히 밤늦게 터미널 갈 일이 있었는데 늦은 저녁 먹을 식당을 찾다가 들른 곳.
허름한 그냥 동네 식당이고 별 기대도 없이 그냥 끼니 때우려는 것이었다.
주인아주머니 혼자 하는 식당이고 테이블 몇 개가 전부이다.

김치찌개를 먹었다.
먼저 나오는 반찬을 집어먹다가, 어, 이거 동네식당 수준이 아니네 했다.
그리고 찌개.
김치찌개가 다 그렇지 하지만, 정말 제대로 된 찌기를 먹으면 이런거였지 하게 된다.
이 집 찌개맛이 그랬다.
의외로 만나게 된 맛있는 집.

그 동네를 자주 갈 일이 있을까 싶기는 하지만, 그래서 아쉽기는 하지만,
다시 가게 된다면 꼭 찾고 싶은 집이다.

Landberk 음악/공연

스웨덴 출신의 프로그래시브, 아트락 그룹.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느낌이 참 좋다.
그들의 노래 중 하나.

Undra Om Ni Ser

잠자기 하나/강아지


하나의 잠자는 포즈

내 젊은 날의 숲-김훈

직장 생활이 깊어지면서 책에서 좀 멀어졌다.
책들의 내용을 대충 추측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편견-편견이다-이 은연중 생겨 의욕이 좀 떨어졌다.
김훈의 이번 책은, 겨우 의욕을 돋우어 읽었다.

자연의, 식물의 생멸에 비추어 몇 겹의 죽음을 다루는 소설로 읽었다.
소설로서는 헐겁고 수필로 대부분의 내용이 읽혔다.
그가 이런 식으로 소설을 쓸 때, 그의 글은 현실에서 한 발을 떼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내가 소설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 때문일 수 있다.

그의 글은 자연의, 대상의 본질을 글로 표현하려고 안간힘을 쓴다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그것은, 그가 누차 선언하듯이, 되지 않을 일이다.
그 되지않는다는 반복된 선언은 사람을 좀 지치게 하는데,
그렇다면, 그렇다고 타성적인 대상의 서술이 옳은 것도 아닐 것이다.

세상과 삶은 타성과 고정관념 위에서 대충 구성되어 있는 것인가 싶다.



흑산도낙원식당-일산맛집 식당

일산의 경찰서 건너편 오피스텔 동네 끝자락에 있다.
흑산도 홍어를 전문으로 하는 집이다.

홍어맛을 알게 된 것은 대학시절 흑산도 출신 친구를 둔 덕이다.
그 친구따라 홍어찜 홍어회 삼합 등등을 먹으러 다녔는데,
사실 처음에는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먹었었다.
그러다 서서히 홍어맛에 인이 박혀 이젠 찾아서 먹는 경지가 되었다.
시내의 맛있는 홍어집을 찾아다니고, 가급적 푹 삭힌 홍어를 선호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홍어가 서서히 유행을 타면서 칠레산 아르헨티나산이 휩쓸고 있다.
궁하면 그거라도 먹게 되지만, 지저분한 끝맛을 참았던 것이지 정말 맛있었던 것은 아니다.
중국산 김치의 끝맛이 고약한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낙원식당은 흑산도산 홍어를 내준다.
색깔이 선연할뿐 아니라 맛이, 차원이 다르다.
흑산도산이라고 가게가 내세워서가 아니라 맛을 보니 흑산도산이겠군 한다.
크지 않은 가게지만 맛있는 집이다.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메모장